살면서 뭐든 내 뜻대로 된다면야
더없이 바랄게 없겠지만
시골팜낭군은 왜그리 인생이 굴곡진지 말이죠 ㅠ
옆에서 보면 팍팍합디다 말입니다만.
본인은 본인의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나 될지 가끔 궁금하기도 합니다
추운 바닷바람을 가로지르며
정읍에서 영광 백수해안도로까지
신랑과 딸, 저 셋이서 1시간여를 달려와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818-3번지를
네비에 치고 달리면 금방입니다
영광 정유재란 열부순절지란 숙종 무렵의
2개의 비각에 얽힌 이야기도 볼 수 있어요
영광 백수해안도로 바다를 옆으로 하고
산책로처럼 기다랗게 놓여진 다리가 있는데
여유가 없어 걸을 새도 없더이다
백수해안도로 바닷바람도
날이니만큼 차가운 바람이 한없이
불어대면서 울 딸이 추워요~ 추워요를
한껏 외치게 하더군요
서해안이어서 백수해안도로 바닷물이
맑게는 보이지 않지만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면서
힐링하는 기분도 들었답니다
울 딸내미가 지 발에 지가 걸려서
잘 넘어지는 아이라 ㅠㅠ
하도 조심조심 오노라니,
신랑이 애가 타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모양인지 뒤돌아보면서
잘 오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네요
지는유???
팔딱팔딱 물만난 고기처럼
뾰족한 바위 사이를 잘도 건너갔쥬~~~웅
뭐니뭐니해도 "비나이다"를 하려면
소주 한병과 안주거리가 있어야 되는 법.
오다가 주웠슈~~
영광 백수해안도로 바닷물을 가까이서 보려니
물이 들어오면서 매서운 회오리바람도 불고,
은근 겁이 나기도 했어유~;;;
소주와 새우깡을 바닷물에
던지면서 합장하듯 양팔을 벌려
맘속으로 기도하듯 빌었습니다
아마 신랑과 저는 같은 마음으로
빌었을 것 같다는 기분?
신랑이 딸내미를 넘나 좋아하고 사랑해서
저보다 딸내미한테 더 애교를 부리며
살랑살랑 군답니다
흥칫뿡~~~ 아주 참깨가 하늘만큼 쏟아지나보더이다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가 기똥차게 날아와서
바닷물에 떠 있는 새우깡을 냅다
물고 가더군요
저렇게 자유로이 나는 갈매기를 보자니
부럽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새가 되어 세상을 자유로이
날고 싶은 꿈을 꾸었드랍니다..
저 바다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당최 끝이 안보이니
눈은 자꾸만 바다 너머를
보게 되네요
출렁출렁이는 바다를 뒤로 하고
조심스레 바위 위를 깡총깡총 뛰어서
올라가 봅니다
신랑은 각시 내비두고,
이미 딸내미 넘어질세라 손 꼬옥
부여잡고 고이 모시고 올라갔나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다녀오면서
하염없이 많은 생각들이 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져봅니다
이미 삶은 이판사판 공사판이라
요래 죽든, 저래 죽든
언젠가는 갈 몸이니,
너무 애끼지 말고 실컷
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고
가야겠어요
오데꺼정?????
흠.... 몰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