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 초기에는 밑거름 주기부터
할일이 정말로 많습니다
밭농사는 손이 아주 많이 가면서
여자들의 노고와 한이 서린 곳이라고나 할까요..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밥 먹고
밭에 쟁기질 하러 낭군이 먼저 나가고,
저도 애들 밥 먹이고 도시락 싸서 도서관 델다 주고,
농장 삼실에 오니, 8시 쬐끔 넘었더이다
밭이 이곳만 있는게 아니어서
낭군의 일할 몫의 범위가 더 많아졌나이다
이곳 장순리 밭을 모두 쟁기질 하기 끝내면
수금리 밭에 가서 이곳저곳 쟁기질 하고,
정우 대산마을 밭에도 가야 되고,,, 헐헐.
오늘 쟁기질을 다 마칠 수 있을지 몰겠습니다
안그래도 어데서 다쳤는지도 모르게
며칠째 갈비뼈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이제는 하도 많이 아파본 낭군의 직감상
갈비뼈에 금이 간것 같다묘....
병원에 가봐야 몸 움직이지 말라거나,
입원을 권유받거나 등등 할 것을 짐직한대도
정작 몸의 쉼터할 여유가 없으니,
낭군은 오늘도 한번씩 통증을 느껴가며
묵묵히 쟁기질을 하고 있습니다
낭군이 트랙터 좌측 앞바퀴가 살짝 떠서
저렇게 체중을 한쪽으로 실어가며
밭에 쟁기질을 하고 있습니다
멋있으라고 하는 거 절대 아님주의.
소리도 요란한 트랙터로 쟁기질 하기 모습.
밭농사나 시골에서 살 때에는
특히나 일머리가 있어야 된답니다
안그러면 정말정말 절망적이고
우울하고 자존감 떨어지고 그러나이다
이렇게나 한곳도 빠짐없이
쟁기질을 해야 되니 얼마나 부담감이 크겠슈 ㅠ
쟁기질만 끝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로터리도 쳐야 된답니다
그 담에는 관리기로 밭고랑 만들어서
비닐 멀칭하고 농작물 파종하면
큰일은 거의 끝나는 거죠
아침인데도 아침이 아닌,
저녁때도 아닌데 저녁같은 분위기.
서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까치가 둥지 옆에서 새소리를 내다가
다른 곳으로 날라가 버립니다
새끼들 먹이 구하러 갔내벼~~
오늘도 미세먼지가 어김없이
많은 탓에 서쪽하늘에 떠오르고 있는 태양이
밝게 불타오르질 않네요
우리의 땅!
우리의 고향밭!
봄은 어김없이 일의 끝을 모르게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리게 합니다
냉이가 꽃을 피워서
여기저기 눈에 띄게 많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모두가 한세상 다 산것처럼
바람결에 꽃씨를 흩어 보내고
땅으로 묻혀갈 심산인가 봅니다
자연의 이치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그외 모든 것들이 닮은 것 같습니다
낭군에게 바나나 1개랑 돼지감자 우린 물 1병을
간식으로 갖다주고 오면서
행여나 달래라도 눈에 띨까 싶어
눈을 헤집고 보아도 없습니다.
이웃농가의 아까운 배추들이
지난 가을에 쓰임을 못하고 하얗게 가버렸군요 ㅠㅠ
연한 쑥들이 아주 많습니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쑥 캐러 정우로 오세요~~~
그야말로 쑥밭입니다
쑥~~~~대~~~~밭~~~~
이중관 놓으면서 논농사 시작하는
이웃농가의 모습도 보입니다
여기도 아직 쟁기질을 못한 곳이라
낭군이 순차적으로 트랙터를 끌고 내려올 거지만
오늘 다 끝낼지 은근히 걱정! 만걱정!!
잠시 삼실에 드갔다가 나와 창고에서
울금(강황)종자, 냉동아로니아열매 포장 끝내니
오전이 지나가드나이다
낭군이랑 점심밥 휘리릭 먹고,
쉴 새도 없이 온몸이 바근바근 피곤해서
넘어가려는 낭군도 정신줄을 붙잡고
오늘안에 쟁기질 끝내겠다는 다짐으로
한숨을 푸~~~~~욱 쉬면서 나갑니다
정우우체국에 택배 보내고 왔더니,
아랫밭은 거의 쟁기질 했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