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 꿀고구마 수확시기에 앞서 맛보기용으로 캐서
냄비에 찜기 깔고 찌는 방법 해봤습니다
밭일을 하면서 낭군은 소화능력이 꽤 좋아서
배고픔을 잘 느낀답니다.
그래도 다이어트 한다고 중간 새참은
잘 안먹고 건너뛰기도 합니다.
바빠서 못 먹을때가 더 많기도 하죠~
언덕받이에 꿀고구마가 심어져 있으니
얼마나 맘속으로 고구마 조금 캐서
먹어보고 싶었겠습니까~~~
바로 밑에 비닐하우스 생지황밭에서
일하면서 꿀고구마 생각이 굴뚝같았는지,
아낙이 농장사무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을때
꿀고구마 두뿌리를 캐어 왔길래
집으로 가져가서 냄비에 찜기 깔고
고구마 찌는 방법 해봤습니다.
햇 꿀고구마 냄비에 쪄먹는 방법/고구마 냄비에 찌는 방법
알토란같이 귀한 꿀고구마랍니다 ㅎㅎ
양이 딱! 한번 쪄먹을 양이어서
단촐하게 냄비에 찌는 방법으로 해봤습니다.
꿀고구마는 수세미로 겉을 씻어서
흙이 아에 남아있지 않게 깨끗하게 씻어줘요.
그러면 껍질 벗길 필요도 없이
고구마를 통째로 먹을 수 있어 참 좋답니다.
물은 국그릇으로 2번 부어줬어요.
꿀고구마는 통통한 것을 밑으로 놔주고
날씬한 것은 위로 깔아서
쉽게 냄비에 쪄먹는 방법을 올려드립니다.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기 시작하면
타이머 작동시킵니다.
가스불 약불로 해서 10분만 더 쪄주었어요.
그러면 고슬고슬 금이 쩍쩍!! 벌어진
맛있는 햇 꿀고구마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꿀고구마는 두가지 맛을 내줍니다.
처음에 막~~ 꿀고구마를 수확시기에 캐서
냄비에 쪄먹는 방법으로 쪄먹으면
밤고구마맛이 난답니다.
2주~1개월 정도 숙성을 시켜주면
말랑말랑 부드럽고 촉촉한 꿀고구마로 변신합니다.
햇 꿀고구마라 더 냄새도 좋고,
껍질이 벌어져서 더 맛있게 보이면서
입맛 당겨줍니다.
비주얼 좋습니다요~~~~
막~ 캐어서 맛보는 꿀고구마인지라
달고 맛있는 밤고구마맛이 납니다.
꿀고구마는 수확할 때 상처가 나기도 해서
썩지 않고 오래 오래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큐어링"을 반드시 해 주는 겁니다.
큐어링은 저온저장고에서 33도 내지 34도
온도에서 고구마의 상처를 아물게 해 주는
작업을 2~3일 해 주는 겁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꿀고구마 찌는 방법,
꿀고구마 쪄먹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아낙이 했던 방법처럼
해 보시면 정말 쉽구나~ 하실 겁니다.
지금은 귀농을 한지가 11년째가 되었습니다.
귀농을 해서 첫해 농작물로 꿀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심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3년정도 고구마농사를 짓고 그만두고,
이제는 딱!! 심기 좋을 만큼만 심어서
아주 요긴하게 잘 먹고 있답니다.
그래서 꿀고구마 저장방법에 대해 잘 알아요.
우유에 갈아서 따뜻하게 마시면
고구마라떼~~~가 됩니다 ㅎㅎ
꿀고구마는 식어서도 맛있지만
따끈따끈할 때 먹어야 최고로 맛있죠~~
고슬고슬하게 잘 쪄진 꿀고구마는
담백한 우유와 같이 먹는 게 더 좋더라구요.
낭군이 찐고구마를 포크로 떠서 먹으려고
첫입 뜨다고 카메라에 대고 포즈를 취해 줍니다ㅎ
고구마 좀 먹겠다고 캐서 가져올 정도로
낭군의 정성이 들어갔으니,
낭군에게 꿀고구마 많이 먹으라고 했습니다.
울 딸도 고구마를 꽤 좋아합니다.
간단히 간식이나 한끼 대신으로
가볍게 먹을 수도 있고 포만감도 오래가
좋다면서 떠먹는 고구마피자도 가끔 해줘요.
아직은 숙성이 안된 꿀고구마라
밤맛이 난답니다~~~^^
고구마농사를 크게 지었을 때
친구들과 아는 지인들이 정말 많이 팔아줬어요.
물론 인터넷으로도 판매를 했었구요.
정신없을 때였습니다.
겨울에도 쉬지 못하고 선별하면서
택배준비 하느랴고~~~ 히융;;;;;;;
아직도 시골팜 고구마 찾는
지인분들과 친구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 엄마랑 언니들, 동생들이랑
고구마 캐던 생각도 나서
추억이 참 많이도 어린 고구마를 먹으면서
옛추억에 잠겨 보기도 합니다.
고구마넝쿨 걷어내고 호미질로 일일이
고구마 캐어서 큰 함지박에 이어 나르곤 했죠ㅎ
온갖 추억이란 추억은 다 담고 있는
고구마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가난했을 때 고구마를 한끼로 떼웠던 적도
생각나고 간식으로 고구마껍질을
칼로 벗겨 먹기도 했었죠.
옛날 가난했을 때 먹었던 음식들이
지금은 가정에서 다이어트에 좋다~
좋은 효능이 들어있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여러가지로 말이 많지만
수십년을 건너뛰고 이제 다시 먹어봐도
별미가 맞긴 맞습디다요.
지금 먹어봐도 변함이 없습니다.
울 친정엄마는 그 옛날 좋아하셨던 음식들을
딸들을 위해서 만들어 놓고는 하십니다.
가족들 모임이 1년에 2번씩 있어서
언니들조차 팥칼국수나 호박죽을
만들어 화기애애하게 옛날이야기 하면서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그럴때면 정말 재밌습니다.
마음이 통하니깐요~~^^
울 딸은 또 퓨전요리라고 꿀고구마위에
치즈를 얹어서 전자렌지에 40초 정도
치즈 녹을 정도로만 돌려서 먹읍디다요.
있는 그대로를 안 먹고 뭔가를 응용해서
색다르게 먹는다니께요.
역시 먹는 걸 좋아하니 여러가지
응용방법들이 떠오르는가 봅니다.
철창에 갇힌 꿀고구마는 치즈가 녹아야
풀려날 수 있어서 언제나 풀려날까.... 찍어 봅니다.
덜 녹았던 치즈는 고구마의 따뜻한 기운을 받아
몇초 지나니까 바로 녹습디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