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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밭 울금밭 굵은 줄기들이 우람하게 자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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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9-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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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밭 울금밭 굵은 줄기들이

맑은 이슬을 머금고

우람하게 잘 자라는 모습들~~~!!

동쪽에서 광활한 해가 강황밭 울금밭

굵은 줄기와 이파리 위에

자고 있는 이슬을 깨우고 있는

맑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다가오는 9월 말일경 추석 한가위인데도

아낙은 그다지 흥도 나지 않구요....

그저 강황 울금 지황 생강등의 밭작물들이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게

잘 자라주기만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요즘엔 여기 저기 둘러보느라

더욱더 바빠진 낭군's는

풀이라도 볼라치면~ 풀 뽑아주고,

아직도 올라오고 있는 강황싹 울금싹이

비닐을 못 뚫고 있거나

비닐을 뚫었어도 싹이 펴지는데 좁은 공간이 보이거나

하는 곳이 눈에 들어오면 열심히

비닐을 찢어 줍니다.

저 산 언덕배기 위로 올라가면

강황밭 울금밭 전체가 다~~ 보인답니다.

밭이 엄청 넓어서 전체적으로 다 안보여서

낭군's는 항상 강황 울금이 잘 자랐는지를 보려면

저 산 꼭대기가 아닌 언덕배기까지만 올라가서

두루두루~~~ 살펴본답니다.

아낙은 아직도 초보농사꾼이어서 그런지

낭군's에게 많이 혼나가면서 배우고 있어요.

낭군's는 일머리가 좋은가 봅니다.

그렇다면 아낙은 아낙 나름대로 잘하는 게 또 있죠.

낭군's도 맨날 몰라서 아낙한테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일!! 그럴때면 역할이 바뀐 처지인지라

아낙이 낭군's를 혼구멍 내줍니다.

이렇게 굵고 굵은 강황줄기 울금줄기만큼

부부애가 단단해지려면 아직도 먼길이죠.

길거리 지나가는 어르신이 계시면

꼭!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가

아낙네 집으로 모시고도 싶지만

여동생네 딸이 그나마 심심찮게 찾아가서

친정엄마랑 놀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되는지...

키를 낮추고 앉아서 이곳 저곳 지그재그로

들어서 있는 우람한 강황줄기 울금줄기들~~!!

강황과 울금 줄기는 갈 수록 굵어질 것이며

갈 수록 새순도 마구마구 나올 것이고,

강황싹 울금싹이 많이 올라올수록

땅 속에서는 뿌리들이 열심히 제 할일 하느랴~

어데 놀러가지도 못하고 뿌리박혀 있을터이니~

보나마나 자라기 바쁠 터이겠죠.

한가지 농작물을 예로 들어,재배하기도 참말로

손이 많이 가긴 헙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골팜은

벌써 대여섯 농작물들을 짓고 있으니;;;;

봄에는 서둘러 쟁기질 후에 로터리 치고,

굵은 줄을 양 끝에 박아놓고 밟아서 선을 만들어

관리기가 쭈~~욱! 파 주고 지나가면서

두둑형성을 해 주고,

두둑을 편평하게 하는 평탄작업 들어가 주고

모든 두둑에 비닐멀칭해 주는 것까지가

모두 같은 작업의 반복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봄대로 짓는 밭 전체에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면서

수확시기에는 수확시기인만큼 내 물건 소중하듯이

남의 물건도 소중하다~~~ 해 줬으면 좋으련만....

시골팜 밭에 오시는 아줌니와 아저씨들은

죄다 남의 물건이다 싶으니 귀하지가 않아서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당최! 속에 차질 않으니....

그마저도 인력이 없어서 "참을 인"자 세번만이 아니고

수백번 수천번을 속으로 되뇌여도

도무지 적응이 안되어 홧병이 날 지경이지만도..

아낙이 얼마나 슈퍼우먼처럼 날라다니듯이

몇 사람몫을 해 내는 것도 아니어서

할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참자! 참자!만 반복합니다.

외국인 인력들이 그나마 대답만이라도

잘해서 봐줍니다.

그 눔의 대답만은 "네" "네"를

얼마나 잘하던지 말입니다.

근디~ "한쿡말 몰!롸!요!" 할 때는

손짓 발짓 다해가면서

아니면 핸드폰의 파파고앱을 깔아서

일하러 오는 아줌니들 국어에 따라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로

문장을 바꾸어 알려주면

"아~~ 눼~~~" 잘 안다고 대답해 놓고는

일하고 지나간 자리를 아낙도 같이 일하느라

나중에사 낭군's가 버럭 화내면서

아낙을 불러 가 보면

낭군's가 시킨대로 일이 안되어 있다고

아낙에게만 닥달을 합니다......

아낙은 일을 하지 말고 감독만 하랬는듸...

널어진 일을 보노라니 속이 터져서

같이 머리 처박고 일을 하는 바람에

어디까지만 일하고 감독해야 된다는

결정장애가 있는지,

맥없이 낭군's한테 혼나기도 많이 합니다.

아이구.... 지겨워! 지겨워!....

나날이 올라가는 건 인건비인데

그 인건비도 딱히 규제없이 마구 올라갈 때면

에휴.... 한쿡 사람은 힘든 일 못해요...

외쿡인은 못 알아듣는 즈그 언어로

즈그끼리 욕을 하는지, 뭔말을 하는지 원!

못 알아듣는 말들만 해대고....

설마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벌어가니 아~~ 좋다~~

이거 대충 대충해 이거~~~

그런말을 할 수도 있겠어요.

주인은 바보 만들고.......

에휴......

아낙이 한풀이 하는 건 아닌디요..

한강에서 빰 맞고 어디 내 블로그에서

이런 포스팅을 하는지 ...

아낙도 화가 솟구쳐 올라와서

70%는 맛탱이가 갔는 갑소..

이렇게나 이쁘고 고운 강황꽃 울금꽃이

저도 살아보고자 이리 꽃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귀히 바라봐 주지 않고 설라므네...

아낙은 괜시리 무슨 푸념만 이리 늘었대요...

죄송합니다~~

저저저번부터도 강황 울금이

야자수 나무처럼 자라서

진즉에 낭군's 키도 넘어 버리고

열심히 자라는 강황줄기 울금줄기 참 착허당~~

칭찬해 줍니다.

아침 일찍이 강황밭 울금밭 둘러본다고 나와서

이리도 애달프게 쳐다보고 있거늘.

말이 길어지면 웬수가 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온갖 생각들 땀시 말이죠.

얼마나 줄구장창 풀을 뽑아댔던지 말이죠.

어느 덧 울금줄기 강황줄기 이파리들이

드뎌~~~ 풀들을 이겼습니다.

농작물들이 풀보다 늦자라면 풀에 잡혀서

풀이 농작물을 이겨 버리고,

그 밭은 풀밭이 되고 만답니다.

그래도 아직도 강황줄기밑 울금줄기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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