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고구마 순 줄기 뜯기 여인들과 제부가
마치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작품 같다는~!
시골팜 농장에서 올해 대박 난 꿀참외를
가족들 몇 군데와 친정엄마네랑
여동생네 보내드렸더니
참외가 첫물이라 그런지 크기가 팔뚝만 하면서
맛도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제부도 아버지랑 작은아버지께도 조금 나눠 드리고 칭찬받았나 봅니다
8월 12일 저녁에 남원 사는 제부가 전화하고서는
바로 다음 날 13일 일요일 아침에 번개모임으로
남원에서 건너오신 울 친정엄마와
여동생과 제부와 조카~
음~~~ 우선은 평소 말수가 적어 안부전화도 안 하는
울 제부가 먼저 전화했다는 것에 감동!!
그다음엔 아낙네 시골팜 농장에 온다는 것에 감동!!
또~~ 그다음엔 제부가 알아서
울 친정엄마 모시고 온 것에 대감동!!
이미 대박 참외는 커다란
이삿짐 바구니에 가득 따서 넣어놓고,
2차로 건너온 꿀 고구마 밭입니다.
울 친정엄마도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딸네 집에 오시니 기분이 아주 좋으셨어요.
평생을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다가
연세도 있으셔서 이제는 손을 놓으셨지만
아낙네가 농사를 어떻게 짓고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셨을 테고,
시골 구경하시는 게 얼마나 재미나셨는지,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피셨더랬죠~~ ㅎㅎ
찰옥수수인데 몇 주 안 심었더니,
고라니도 와서 따먹고,.....
이제 옥수수 심은 사람도 따 먹고 해야 되니
열두어개나 따서 지난번에 엄마네로
옥수수 대여섯 개와 단호박, 큰 애호박,
대파랑 보내드렸댔죠.
아마 여동생네는 찰옥수수 맛도 못 봤을 거예요.
당연히 아낙네 가족도 그냥 맛만 봤답니다 ㅎㅎ
꿀 고구마 모종을 6월 초에 심었으니,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나마 꿀 고구마 모종이 서너 개만 죽고,
모두 다 잘 살아서 그저 다행이라고만 생각합니다.
특별히 꿀 고구마를 판매할 것도 아니고,
가족들만 나눠 먹을 거여서
원래는 꿀 고구마 모종을 4~5월에는 심어야 되는데
일도 여러 가지로 바쁘고 해서
겨우 날 잡아 6월 1일에 식재했답니다.
제부랑 여동생이 똑같은 자세로
꿀 고구마 순 줄기를 열심히 뜯기 하더군요 ㅎㅎ
그 옆으로 팔순이 넘으신 친정엄마도 한몫 거드신다고
무릎도 안 좋으시면서 옆에서 같이
꿀 고구마 순 줄기를 뜯기 하셨어요.
울 친정엄마는 원래가 뭐라도 하시면 하셨지,
가만히 계시는 분이 아니세요 ㅠㅠ
그늘에서 쉬고 계시라고 해도
꿀 고구마 순이 잘 자랐다고 하시면서
열심히 꿀 고구마 순 줄기 뜯기 작업을 하셨어요.
꿀 고구마 순 줄기 뜯기에서 1등!! 울 친정엄마입니다
손놀림이 정말 빠르시답니다.
사진을 보니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마치 밀레의 작품 "이삭 줍는 여인들" 같았거든요 ㅎ
제부가 꿀 고구마 순 줄기를 뜯어다가 데쳐서
나물로도 해 먹고,
고구마 순김치도 담으려는 모양입니다.
제부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몇 해 되셨거든요.
아직도 아낙 마음이 크게 위로를 해 주지 못해서
많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놀러도 오고,
필요한 것도 직접 뜯고 하니
뭔가는 줄 수 있다는 게 기분이 좋았어요.
고구마순 줄기는 보시다시피 많이 뜯은 것처럼
수북해 보여도
이파리 뜯어내고, 꿀 고구마 순 줄기 껍질 벗겨내고 하면
데치고 난 뒤에는 양이 많이 줄거든요.
그렇다는 걸 아는 제부는 열심히
꿀 고구마 순을 많이 뜯기 했어요.
고구마순김치나 고구마 순 나물을
차암 좋아하나 봅니다.
제부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고구마 순 요리를 많이 해주셔서
옛날 맛이 그리웠나 봐요.
원래도 고구마밑이 많이 달리게 하려면
고구마 줄기를 일부러라도 많이
뜯어내 줘야 한다고 하던데
고구마 순 뜯기도 한계가 있어서
20KG 콘티 박스에 한가득 뜯어서 담아놔도
양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나란히 줄 서서 한고랑씩 자리를 맡고
꿀 고구마 순 뜯기 하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재밌었어요~~
조카는 한쪽 그늘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 하고 있었고,
낭군's는 바로 웃밭에 있는 아로니아 밭
둘러보기 하러 가고
아낙은 열심히 촬영하고요 ㅎㅎㅎ
저녁에는 황금 코다리에 가서 외식을 했어요.
울 친정엄마가 동태류 생선은 그래도 좋아하시거든요.
돼지고기나 소고기 종류는 비위가 약하신지
아예 안 드신답니다.
그래도 아주 맛있게 드시는 친정엄마 보면서 감사했어요.
원래 소화력이 안 좋으시고 위장이 약해서
많이 못 드시고 입맛도 없어하셨거든요.
그렇게 밖에서 황금 코다리 맛있게 먹고,
차 한 잔씩 마시고,
아낙네 집으로 가서 좀 앉았다가는
남원 도착하면 캄캄해진다고 자꾸 얼른 일어나자는
친정엄마 때문에 제부랑 여동생이랑 조카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났어요.
그다음 날 친정엄마도 일을 보러 가셔야 돼서요 ;;
울 엄마는 죽 같은 거 안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사다 놓은 누룽지도 한 봉지 여동생 네 주고,
큰 애호박은 깜빡하고 못 챙겨주고,
단호박 여러 개 담아서 주고,
작년 꿀 고구마가 썩은 것 없이 실해서
다 싸서 담아주고~~~~~
여동생네 차 짐칸이 아주 이삿짐 실은 것처럼
꽉! 찼드랬죠 ㅎ
명색이 시골이라도 사니까
그렇게나마 싸서 보내준다는 게
언니로써 기분이 좋았어요.
가까이에서 친정엄마 신경도 잘 써 주고 해서
제부와 여동생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이었거든요.
출발하고 나서 지금쯤 도착하셨겠지~~ 했는데
때마침 울 친정엄마랑 여동생이
남원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와서 안심이 되었어요.
친정엄마 컨디션도 좋으셨던지 멀미도 안 하셨대요.
아낙이 친정엄마 멀미하실까 봐
사다 놓은 홍삼사탕 한 봉지를 드려었거든요.
그다음 날인가~ 울 친정엄마한테서 또 전화가 왔는데
꿀 고구마 수확할 때 오신다고요~~~
에궁.. 몸도 안 좋으신데 ㅠㅠ
그래서 여동생네랑 같이 오시라고 말씀드렸죠.
가족들이 아낙네 집에 자주 온다는 건
그만큼 이물 없고 편안하다는 말이라서
기분도 좋더군요 ㅎ
시간 나면 자주 놀러 오라고 제부네도 얘기했어요.
울 친정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거 처음 봐서
마음이 서글프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앞으로도 친정엄마께 신경 많이 써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