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농부 시골팜 블로그

정읍시골의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가는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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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9-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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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시골의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옛말을 떠올립니다


이번 달 9월 말에 추석이 들었는데

명절이 좀 일찍 들어서

선물류들이 많이 비쌀 걸로 예상이 됩니다.

위의 포스팅 사진처럼 벼 이삭이 덜 익었어도

지역마다 벼 이삭이 익는 것에 차이가 좀 나서

아무리 빨리 추석이 들었어도 햅쌀은

꼭~!! 나오기는 하더군요.

시골팜네는 햅쌀이든 작년치 묵은 쌀이든

관계없이 밥만 맛있게 지으면 되므로

굳이 올해 햅쌀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논농사는 아예 짓지를 않으니까요.

대신에 가족이 조촐해서 간단하게 부침개

몇 가지 부치고 고기 요리도 하고,

과일도 가족들이 먹을 만큼만 몇 가지

준비하는 게 다입니다.


어젯 저녁에도 소나기가 소량 내리기는 했는데

만족스러울만치는 내리지 않았어요.

생강 밭에 비료를 뿌려줬는데 비가 반갑게 내렸지만

비료가 녹아서 생강 뿌리에 스며들도록까지는

그다지 많이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수북하게 넝쿨진 작은 다리를 풀들이

아주 폐쇄하듯이 감싸고 있어서

안 그래도 번식력이 정말 정말 좋은

넝쿨 풀들이 비밀 정원을 만들고 있는 중인가?

의심이 됩니다 ㅎㅎ


가을장마가 왔다고 하더니

정읍 시골도 한때는 가을비가 자주 내렸어요.

도랑에 물들이 조금씩 차올랐다가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기도 하기를 반복합니다.


이곳은 분명 소달구지만 아슬아슬 지나갈 정도의

작은 다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설령 작은 다리가 있었어도 승용차나 트럭이

지나갈 정도로 넓지는 않아서

경운기나 소달구지만 조심조심

지나갈 정도의 넓이밖에 되지 않아서

많은 이용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러더니 순식간에 넝쿨 풀들이 다리 위아래 전체를

감싸 버려서 이제는 다리가 긴가민가인

희미한 흔적만 보입니다.


더울 때는 개천에 흐르는 물소리만 들어도

정말 시원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는 기온도 아주 쪼금 낮아져서

그늘에만 앉아 있어도 시원시원합니다.


시골팜네 밭땅이 100평 정도 기부되어

농로 길이 만들어져서 자동차와 트럭이

제법 많은 이동을 하고 있어요.

더불어 시골팜네도 밭에 왔다 갔다 하기가 쉬워졌죠.

내 것을 조금 내어놓고

앞으로의 쓸모 있음을 더 생각한다면

정말 현실적으로 아주 탁월한

선택과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아낙 어렸을 때처럼

논농사를 힘들게 짓지 않습니다.


시골은 상당히 기계화가 많이 되어서

논농사만 짓는 시골 사람들은

오히려 여름이 더 한가하답니다.

더불어 텃밭처럼 조그맣게 할머니들이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세요.

시골 어르신들은 엄청 부지런하십니다.


부지런한 어르신들은 벼 이삭이 열매를 맺는

이 시기에 논두렁을 예초기로 깔끔하게

처리를 하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논두렁의 풀들은 거의가

신경을 쓰지 않으세요.


벼가 초록 초록하면서 제법 이삭이 많이 달렸어요.


봄에는 밀을 수확하는데 아낙 초등학교 시절엔

학교를 오가면서 하교 시간은 널널한 시간이기에

심심풀이로 밀 이삭을 조금 따서

양쪽 손바닥으로 비벼 후~~~ 하고 입김으로

밀 껍질을 불어서 껍질이 날아간 알맹이를

입으로 오래 씹으면 껌처럼 되어서

심심치 않게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조석으로는 서늘한 기온이지만

해만 뜨면 기온은 아직도 32도로 올라갑니다.

벼 이삭이 노랗게 익어가기 좋은 가을 날이죠.


지금은 나락이 푸릇푸릇하면서 아직

알이 제대로 여물 지도 않았고

줄기가 힘없는 벼는 여기저기 쓰러진 곳도 많아요.

아낙 어린 시절에는 나락이 쓰러지면

맨발로 논에 들어가서 묶는 것도 허다한 일이었죠.


요즘 젊은이들은 "나락"이라고 하면

무엇인지 알까요?

"벼 이삭"이 무엇인지 물어도 알런지 모르겠어요;;;;;

조카가 놀러 왔다가 나락과 벼 이삭을

어쩌다 얘기하게 됐는데 생소한 단어인 듯 모르더군요.


전북 정읍 쪽은 평야지이지만

나락을 빨리 심는 편에 속하답니다.


강원도 지역이 고랭지여서

벼 이삭 익어가는 속도가 느릴 것 같아요.


논 주인네들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겠어요 ㅎ

아낙 어렸을 적엔 나락 수매철이

어른이고 애들이고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엔 논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가 있어서 좋은데

옛날에는 경운기 조절을 해 가면서

어찌어찌 논두렁으로 이동해서

뭐든 수동으로 논일을 했지만,

더더군다나 나락도 아낙 어린 시절처럼

낫으로 베지도 않고 성능 좋은 콤바인으로

나락을 훑으면서 줄기는 논바닥에

쫘악 깔고 가고 ~~~

아낙이 보면 세상 좋은 현실이다~~~싶어진답니다 ㅎ


시골 살아도 시골팜네는 쌀을 사 먹습니다.

밭농사를 주력으로 특용작물을 재배하니,

어쩔 수 없이 쌀을 사 먹을 수밖에요 ㅠ


혹여나 저 도랑에 미꾸라지가 왕창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갑자기 추어탕이 먹고 싶어집니다 ㅎㅎ


벼 이삭이 많이도 자라서 누렇게

고개를 숙이고들 있네요~~~


요즘 갑자기 일기예보가 바뀌면서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붓기도 하고,

소나기 소식이 30~50m가 예보되어 있다가도

소리 없이 사라지고 없는 경우도 많네요.

그냥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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