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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백수해안도로 바다 소원빌면서 간만의 일상탈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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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3-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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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뭐든 내 뜻대로 된다면야

더없이 바랄게 없겠지만

시골팜낭군은 왜그리 인생이 굴곡진지 말이죠 ㅠ

옆에서 보면 팍팍합디다 말입니다만.

본인은 본인의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나 될지 가끔 궁금하기도 합니다

추운 바닷바람을 가로지르며

정읍에서 영광 백수해안도로까지

신랑과 딸, 저 셋이서 1시간여를 달려와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 봅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818-3번지를

네비에 치고 달리면 금방입니다

영광 정유재란 열부순절지란 숙종 무렵의

2개의 비각에 얽힌 이야기도 볼 수 있어요

영광 백수해안도로 바다를 옆으로 하고

산책로처럼 기다랗게 놓여진 다리가 있는데

여유가 없어 걸을 새도 없더이다

백수해안도로 바닷바람도

날이니만큼 차가운 바람이 한없이

불어대면서 울 딸이 추워요~ 추워요를

한껏 외치게 하더군요

서해안이어서 백수해안도로 바닷물이

맑게는 보이지 않지만

살랑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면서

힐링하는 기분도 들었답니다

울 딸내미가 지 발에 지가 걸려서

잘 넘어지는 아이라 ㅠㅠ

하도 조심조심 오노라니,

신랑이 애가 타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모양인지 뒤돌아보면서

잘 오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네요

지는유???

팔딱팔딱 물만난 고기처럼

뾰족한 바위 사이를 잘도 건너갔쥬~~~웅

뭐니뭐니해도 "비나이다"를 하려면

소주 한병과 안주거리가 있어야 되는 법.

오다가 주웠슈~~

영광 백수해안도로 바닷물을 가까이서 보려니

물이 들어오면서 매서운 회오리바람도 불고,

은근 겁이 나기도 했어유~;;;

소주와 새우깡을 바닷물에

던지면서 합장하듯 양팔을 벌려

맘속으로 기도하듯 빌었습니다

아마 신랑과 저는 같은 마음으로

빌었을 것 같다는 기분?

신랑이 딸내미를 넘나 좋아하고 사랑해서

저보다 딸내미한테 더 애교를 부리며

살랑살랑 군답니다

흥칫뿡~~~ 아주 참깨가 하늘만큼 쏟아지나보더이다

새우깡을 던지니,

갈매기가 기똥차게 날아와서

바닷물에 떠 있는 새우깡을 냅다

물고 가더군요

저렇게 자유로이 나는 갈매기를 보자니

부럽기도 하고 말이죠.

저도 새가 되어 세상을 자유로이

날고 싶은 꿈을 꾸었드랍니다..

저 바다의 끝은 어디까지일지,

당최 끝이 안보이니

눈은 자꾸만 바다 너머를

보게 되네요

출렁출렁이는 바다를 뒤로 하고

조심스레 바위 위를 깡총깡총 뛰어서

올라가 봅니다

신랑은 각시 내비두고,

이미 딸내미 넘어질세라 손 꼬옥

부여잡고 고이 모시고 올라갔나이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다녀오면서

하염없이 많은 생각들이 들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져봅니다

이미 삶은 이판사판 공사판이라

요래 죽든, 저래 죽든

언젠가는 갈 몸이니,

너무 애끼지 말고 실컷

내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고

가야겠어요

오데꺼정?????

흠.... 몰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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